질환 정보

불면증은 1) 잠들기 어렵거나, 2) 잠을 유지하기 어렵고, 3) 아침에 일찍 깨는 증상이 주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로 정의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적인 불면증은 조사에 따라 5~20%정도의 유병률이 확인되며, 여성과 노년층에서 불면증이 훨씬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령이나 기저질환, 유전적인 요인 등의 불면의 소인을 가진 사람이 불면증을 유발할 만한 심한 스트레스나 사건을 경험한 뒤 급성불면증이 발생하며 수면과 관련된 과도한 불안감, 부적응적인 수면습관과 같은 지속 요인에 의해 불면증이 만성화됩니다. 또한 잠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수면을 취하는 도중에도 쉽게 잠에서 깨는 과 각성 상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에서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것은 수면과 관련된 인지행동치료를 실시해야하며 약물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 입니다. 수면 위생을 개선하는 것이 불면증 치료의 시작입니다. 여기 불면증을 해결하는 수면 위생 지침을 알려드립니다. 
① 다음날 피곤하지 않을 정도만 주무십시오.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면 수면의 질이 높아질 수 있으나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이 너무 길면 잠이 얕아지고 자주 깨게 됩니다.
②  아침에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밤에 잠드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만드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③  매일 적당량의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잠을 잘 자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어쩌다 한 번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해서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④ 자는 동안 심한 소음은 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조용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⑤  침실이 너무 더우면 잠을 방해합니다. 너무 추운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침실에 덥거나 춥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하십시오.
⑥ 배가 고프면 잠에 방해가 됩니다. 우유나 스낵과 같은 간단한 음식을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⑦ 일시적인 수면제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수면제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⑧ 저녁에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는 것은 잠을 방해합니다.
⑨ 술은 잠을 빠르게 들게는 하지만 중간에 자주 깨도록 만듭니다.
⑩  잠에 들기 위해 너무 애를 쓰지 마십시오. 잠이 오지 않고 긴장이 되고 힘들 때에는 차라리 너무 환하지 않게 불을 켜고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 10~15분 이상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잠자리에서 나와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알려드린 독서나 신문읽기, 음악 듣기 등이 불면을 느낄 때 하시면 좋은 활동들입니다. 졸리움이 찾아오면 다시 잠자리로 들어가 잠을 청하시되, 다시 잠들기 힘들다면 잠자리에서 나와 졸리움을 기다리는 활동을 하십시오. 침대 등 잠자리는 잠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낮잠을 자지 않고,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하십시오. 평소 복식호흡이나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 이완 훈련을 꾸준히 하시면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이 강화되어 불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상(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저하, 체중이나 식욕의 변화, 불면, 초조, 무기력, 무가치감 또는 과도한 죄책감, 집중력 저하,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계획)이 5가지 이상 존재하며, 2주 이상 지속되어 이로 인해 직업이나 가정내 기능, 대인관계 등에서 심한 고통이나 지장을 주는 경우 우울증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요구됩니다.

우울증을 겪을 때에는 비관적이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며, 이를 방치할 경우 더 깊은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클리닉에서는 약물 치료를 통해 활력과 의욕을 끌어올리고, 불면을 개선하는 한편, 우울증 생각 회로에서 벗어나도록 인지행동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합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4주 이내에 대부분 뚜렷한 증상 개선을 경험하며, 3분의 2이상이 1~2개월 이내 증상이 사라져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항우울제를 3~6개월 이상 유지해야 재발이나 악화 위험이 감소합니다. 

인지행동치료 이외에도 우울증의 비약물적 치료로 운동요법, 독서요법 등이 있는데 특히 정신건강의학과적 치료(면담 및 약물치료)를 실시하면서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경우 운동이 항우울제 복용과도 맞먹는 강한 항우울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정부는 2005년부터 진료지침에 경도 ~ 중등도 우울증 환자의 우선적 치료방법로써 운동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강도로 주 3회 이상, 30~40분간 수행되는 운동이 바람직하며, 약간 숨이 차는 정도의 빠르기로 거의 매일 30분 이상 걷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극심한 두려움이나 불쾌감이 몰려오면서 두근거림, 가슴답답함, 식은땀, 현기증, 무기력 등의 신체적 변화가 짧은 시간 내에 급격히 심해지는 것을 공황발작이라고 부릅니다. 이럴 때  곧 죽을 것 같은 생각에 몰두되어 당황하고 고통을 겪습니다. 이러한 공황발작이 예상도 못한 순간 자꾸 반복되며, 다시 발작이 일어나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끼고 일상생활을 못할 지경이 되는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 공황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예인들도 TV 프로그램 등에서 자신이 겪었던 공황장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면서 비교적 널리 알려진 불안장애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로 고통을 받습니다. 가슴이 조여오고 숨쉬기 곤란해 응급실에 가고 순환기내과 등에서 정밀검진을 받지만 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만 듣기를 반복하다 나중에서야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곤 하십니다. 공황장애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할 경우 대다수에서 빠른 호전을 보입니다. 하지만 치료 중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약을 임의로 조절하거나 치료를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 재발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완요법, 공황발작을 부르는 파국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꾸준히 실시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주치료약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의 항우울제를 충분기간(3~6개월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즉시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던 벤조디아제핀 계열 항불안제를 서서히 줄인다면 공황장애를 재발 없이 이겨나갈 수 있을 것 입니다.